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斷想

진정한 앎의 사람


흔히 무언가를 아는 사람은 많이 배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. 박사 학위가 있고, 수 년동안 집중적으로 연구한 사람이라 생각하기 쉽다. 전문적인 용어를 자유잘재로 사용하고, 복잡한 것을 개념화하는데는 이것이 도움이 될 지 모른다. 그런데, 만일 어려움을 모르고 큰 학문적으로 탁월한 어떤 사람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감옥에 가게 되어서 인생의 밑바닥에 처하게 되었다면, 그 사람의 앎은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? 그 사람의 앎이 동료 죄수들의 앎보다 더 탁월할 수 있을 것인가?
동료 죄수들은 그냥 체념한 채로 감옥에서의 삶을 일상으로 받아들이지만, 이 사람은 감옥에서의 삶은 도저히 일상이  될 수 없기 때문에 한 없이 원망, 불평, 걱정, 근심에만 사로잡혀 있다면 누가 더 제대로 아는 사람일까?
현실 속에서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일까? 아니면, 현실을 끝까지 부정하는 사람일까?

-- 본회퍼의 '성인된 세계와 비종교적인 해석'을 생각하며...(이것이 개혁 신학과 적합하지는 않지만, 현실적인 억울함에 처해지게 된다면, 반드시 생각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생각해 본다.)

이런 생각을 어떻게 성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좀 더 생각해보며...
체험의 극단화로 가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체험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이며...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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